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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일기

[출산 후기] 1박2일 유도분만/자연분만 초산 출산 성공기 (1) 자연분만 선택 이유

by 부말 2025.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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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말입니다😁

 

뒤늦게 출산 경험담을 올려봅니다 ㅎㅎ 지금 벌써 87일 된 아기 엄마랍니다~

 

자연분만 선택 이유

요즘에는 제왕절개 선택도 많이들 하시죠. 심지어 제가 출산한 주에 자연분만 산모가 저밖에 없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과거에 비해서 자연분만 비율이 줄어든 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제 주변 지인들도 자연분만으로 낳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유도분만만큼은 절대 하지 말라는 우려섞인 경고도 받았었죠 ㅋㅋㅋㅋ 유도분만 후 제왕 엔딩이 제일 무섭다는... 실제 자연분만 산모들이 주변에 아무도 없다보다 그래서 더 호기롭게 자연분만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걸까요?

 

제가 자연분만을 결국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제가 자연분만을 선택했다고 해서 자연분만이 더 낫다는 뜻이 아니에요.
출산은 어떤 선택을 하든, 모든 엄마가 자기 몸과 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위대한 결정'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답니다!
다만, 혹시 누군가와 같은 고민 중이라면, 제 선택 과정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1. 자연분만 해도 문제 없는 아기의 상태

역아, 전치태반 등 어쩔 수 없는 사유로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어쩔 수 없는 그런 사유들이 전혀 없었어요. 

39주 3일차 태아 몸무게

 

당시 아기가 작은 편이었고, 내진 결과 속골반도 좋다고 하셨어요. 나이도 젊은 편이고, 전치태반, 역아 등의 사유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자연분만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의학적으로 굳이 제왕절개를 선택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자연분만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2.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출산을 하면 몸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자연분만은 배를 열지 않고 출산하는 방식이다 보니 몸에 부담이 덜 가서 회복이 더 빠른 편이라고 해요.

물론 진통은 고통스럽지만, 출산 직후부터 바로 걸을 수 있고, 소화나 배변 등 몸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도 빠른 편이에요.


반면 제왕절개는 아무래도 배를 절개하는 수술이다 보니, 상처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고, 통증도 오래 간다고 들었어요.

 

물론 분만 과정에서 무통 주사의 효과, 회음부가 찢어지는 정도 등 경험하는 것들이 사람들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이 회복이 빠르다는 것 같아요.

 

분만 이후에 제왕절개 산모들은 산후조리원에서도 걷는 게 힘들어보였는데 저는 바로 잘 걸어다녔었고,

팔에 링거를 꽂고 있는 게 정말 너무너무 불편했는데 자연분만 산모는 분만 당일에 링거도 바로 제거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자연분만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 둘째 계획 시 분만 방법 선택의 제한

사실 처음엔 '이번 출산만 잘 넘기자'는 생각이었지만, 남편과 이야기하다 보니 둘째 계획까지 고려하게 됐어요.
요즘은 첫째 제왕절개, 둘째 자연분만도 가능하지만, 여전히 첫 아이가 제왕절개면 이후 분만 방법에 제한이 생길 수 있죠.

자연분만을 하면 둘째, 셋째 때 선택지가 더 유연하다는 것도 저에겐 장점이었어요.
‘이번 한 번’이 아닌, 앞으로의 가족 계획까지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연분만을 경험한 이후, 둘째도 이 고통을 느끼면서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첫째를 자연분만으로 낳은 상황에서 둘째를 제왕절개로 낳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ㅋㅋ큐ㅜㅠㅠ

 

4. 수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

요즘은 제왕절개가 필요한 경우, 혹은 원하는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의료 기술이죠!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아기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현명하게 제왕절개를 선택하시고, 그런 결정 역시 정말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의료 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배를 여는 수술이 가진 위험성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출혈, 유착, 마취 부작용 같은 부분들이 걱정됐고, 수술은 언제나 부담이 따르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저는 가능한 한 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상황에서는, 굳이 수술이 필요 없는 조건이라면 자연분만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5. 진통의 무서움을 몰랐다...

마지막 이유는 조금 웃기지만, 진통의 무서움을 잘 몰랐기 때문이에요. 😂
다들 “진통 정말 힘들어!”라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당시 막연히 ‘그래도 사람이 버틸 수 있으니까 자연분만 하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첫 출산 전에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체감이 안 되더라고요.

 

막상 진통할 때는 ‘내가 왜 이걸 선택했지’ 싶은 순간이 여러 번 찾아왔습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지나고 나니 회복이 빠르고, 몸이 금방 내 것으로 돌아오는 느낌에 만족했네요..ㅎㅎ

 

결국, 어떤 선택이든 "정답은 없다"

출산은 누구에게나 개인적이고, 특별한 경험이에요.
누군가는 자연분만을, 누군가는 제왕절개를 선택하지만, 그 과정에서 엄마들은 모두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에게 맞는 선택이 자연분만이었을 뿐이고, 누군가는 자신과 아기를 위해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게 더 옳은 결정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누군가의 고민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 누군가를 상처 입히지 않았으면 해요.
모든 엄마가, 모든 아기가 건강하게 만나는 그 순간까지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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